그림책은 문학과 예술이 결합된 형식으로 작가들은 글과 그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야기를 전합니다.
예술적 가치가 높은 그림과 간결한 문체의 언어가 담겨있는 책을 그림책으로 정의하지요.
아동 문학의 여러 장르 가운데 아동들이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그림책인데요. 지식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그림책은 아동만 읽는 책이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감동을 주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주제의 영어 표현을 익힐 수 있습니다.
친구의 다름을 인정해 주는 아름다운 책 앤소니 브라운(Anthony Browne)의 Little Beauty를 소개할께요. 앤소니 브라운은 우리나라에서 워낙 유명한 작가라 이 책도 이미 잘 알고 계실 수 있어요.
Little Beauty는 미국의 유명한 동물 심리학자인 페니 패터슨( Penny Patterson) 박사가 가르쳐 수화를 할 수 있는 고릴라 ‘Koko’와 고양이 친구‘All Ball’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입니다.
외로웠던 덩치 큰 고릴라가 작지만 앙증맞은 고양이 Beauty를 친구로 얻게 되며 행복한 시간을 갖는 감동적인 이야기이지요.
작고 예쁜 고양이와 덩치는 크지만 인자한 미소를 띄고 있는 표지입니다.
이 표지를 보고 어떤 이야기가 떠오르세요?
그렇죠. Beauty and the Beast 미녀와 야수가 떠오르실 거예요.
자, 고양이 친구를 등에 업고 놀면서 즐거워하는 고릴라가 등장하는 장면이에요.
그림을 자세히 보시겠어요? 고릴라는 실제 고릴라처럼 묘사했고 고릴라가 잡고 있는 전등은 책 속에 있는 그림으로 묘사해 사실과 환상의 세계의 경계가 허물어질것 같은 포스트모던 그림책의 특징을 보이고 있네요.
과연 고릴라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런데 고양이 Beauty의 꼬리가 바로 브리훨 그림의 이카로스를 가리키며 곧 추락할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네요.
그리스 신화에서 밀랍을 발라 만든 날개이니 태양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경고를 무시하고 높이 날다 물 속으로 떨어지고만 이카로스처럼 말이지요.
하지만 고릴라는 TV에서 킹콩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고 분노에 차 TV를 부수게 됩니다.
이때 고릴라를 위해 고양이는 자기 잘못이라고 말하지요. 진정한 친구를 위한 재치있는 답이네요.
연필과 수채화로 그린 그림은 외로운 고릴라의 감정과 고양이의 우정을 멋지게 묘사합니다.
두 친구가 함께 공감하며 감싸주는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들은 정형화된 교훈적인 이야기 보다 친구의 가치에 대해 더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겠지요?
흑백의 감성으로 만나는 미국 동부 보스턴을 그린 『Make Way for Ducklings』 소개할께요.
1942년도 칼데콧 상을 받은 이 책은 엄마오리가 새끼오리들을 위해 아빠오리가 구해 놓은 Boston의 Public Garden으로 가는 여정을 그린 책입니다. 1940년대의 Boston의 멋진 거리 풍경을 흑백의 감성으로 즐길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오리 가족이 정착할 곳을 찾는 동안 보스톤 거리를 마치 사진을 보듯이 목탄화의 멋진 그림으로 감상할 수 있는 멋지 작품이지요.
보스톤에 있는 메사추세츠 주 의사당, State house 옆에 19세기 고전 양식의 벽돌집이 돋보이는 Beacon Hill, Charles River를 넘어 드디어 찰스강을 가로지르는 Longfellow Bridge 아래 작은 섬에 엄마 오리는 새끼오리를 낳습니다.
다시 엄마오리는 아빠오리가 구해 놓은 Boston Public Garden에 있는 새 집으로 새끼오리들을 데려갑니다. 그때 복잡한 Boston거리를 경찰 아저씨가 안전하게 안내하지요. 이 그림책의 백미입니다.
경찰아저씨의 친절한 인도에 따라 19세기 정서를 그대로 담고 있는 아름다운 Charles Street를 지나 Public Garden으로 들어가 오리 가족은 행복한 생활을 시작합니다.
공원에는 Nancy Schön이 조각한 Make way for ducklings에 등장하는 오리 가족이 있습니다.
공원을 사실적으로 그린 이 책의 등장인물을 조각으로 새겨 공원에 전시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한 생각이 참으로 창의적이지요?
미국 동부에서 영어그림책을 배경에 등장했던 장소와 작가들을 만나는 그림책 문화 여행단도 오리들과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오리가족은 세계의 화합에도 일조를 합니다.
1991년 전략무기제한협정인 START 협약시 미국의 first lady인 바바라 부시 여사와 러시아의 Raisa Gorbachev여사는 이 공원의 오리 가족을 방문했다고 해요.
두 나라의 평화에 대한 노력의 일환으로 부시 여사는 러시아의 어린이들을 위해 오리 가족의 조각을 러시아에 기증했다고 합니다.